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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리는 초가을과 ”사건의 지평선“
 
올핸 유독 여름의 끝자락부터 초가을에 접어든 지금까지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전에 없던 일이다. 

오늘도 아침나절에 비가 좀 오다가 그쳤고, 정오가 된 조금 전에 마치 여름 장마 때 같은 폭우가 쏟아졌다.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갔다가 비가 내려서 집으로 돌아와야했다. 여러날 계속해서 아침이나 저녁 나절에 많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다보니 여름에 피어야할 능소화나 죽단화 같은 꽃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보인다. 새로이 꽃봉오리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꽃나무들이 계절을 착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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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주 오는 요즘, 가을은 아직 먼 것처럼 보인다. 분명 가을이 온 지는 꽤 됐는데도... 공원의 나무들은 이제야 물이 들 차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공원의 나무들은 아직도 물이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 적당히 비가 내리다보니 잔디도 꽤 잘 자랐고, 웃자란 잔디가 말끔히 정리되어 인공적이나마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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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색의 백일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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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비비추 꽃

 

공원 화단의 꽃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색색의 백일홍들이 아직도 한창이고, 연한 보라색의 비비추꽃들이 좀 보인다. 퍼플뷰티베리(purple beautyberry)란 영어 이름 그대로 작은 진보라색의 열매를 다닥다닥 달고 있는 좀작살나무와 영어로 “일본의 겨울열매(Japanese Winterberry)"라 불리는 새빨간 낙상홍(落霜红)도 보인다. 이건 한자 이름으로 보아 서리가 내릴 때 그런 새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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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작살나무 - 퍼플뷰티베리(purple beautyberry)란 이름처럼 예쁜 보라색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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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홍(落霜红) - “일본의 겨울열매(Japanese Winterberry)

 

흰목수국과 갸냘픈 나비바늘꽃(Gaura, Lindheimer's Beeblossom, 白蝶草)도 조금 보인다. 다 이미 졌어야하는(?) 꽃들이다. 나비바늘꽃이란 이름보다는 흔히 가우라로 불리는 꽃이다. 이의 한자 이름은 의미가 “흰나비식물”이니 나비바늘꽃이란 한국 이름과 비슷하다. 영어로는 Beeblossom이라 불리는 걸 보면 ”벌꽃“의 의미이니 이 꽃에 벌이 많이 꼬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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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국 - 1~2년생 수국(풀)과는 다른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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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라(Gaura) - 나비바늘꽃(Gaura, Lindheimer's Beeblossom, 白蝶草)

 

전엔 무덥던 여름이 가고 초가을에 비가 내리면 급격히 기온이 하강하면서 찬바람으로 변하곤 했다. 올핸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 지구의 이상고온으로 인해 확실히 계절이 갈 길을 잊은 듯하다. 혹 기후위기에 대처할 기회(시간)를 이미 잃은 건 아닐까? 블랙홀에 다가가 “사건의 지평선”을 막 지나는 느낌이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꽃 얘기를 하다가도 결론으로 인류가 처한 위기를 논해야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에 우리가 살고있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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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 우주의 신비 | 블랙홀 | 사건의 지평선 - https://youtu.be/3uCVFZ4iao0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 - https://youtu.be/BBdC1rl5sKY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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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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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작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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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홍(落霜红, Japanese Winte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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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라(Gaura) - 나비바늘꽃(Gaura, Lindheimer's Beeblossom, 白蝶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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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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