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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338 좋아요 102 댓글 17
아무래도 모글 스킹은 일반 사면에서의 스킹보다 좀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무릎 높이 이상으로 올라온 눈더미(bumps/mogul)에다 여러 번 박박 긁어놔서 아이스반이 드러난 구덩이들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계속되는 코스를 내리 달려야하니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모글 스킹에 입문하려면 "숏턴은 기본"이라는 얘기도 나오는가 봅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모글 스킹에 대한 꿈을 가진 많은 분들이 낙담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사실 숏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모글 스킹에 입문하는 데 바람직하지만, 푸르그 보겐(pflug bogen)만 해도 모글 코스를 내려갈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모글리스트 지망생들은 일반 사면에서의 모글 기초 훈련을 마치고, 모글 코스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푸르그 보겐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푸르그 보겐밖에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보이는(?) 모글 코스에 들어가서 거길 유유히 내려가는 광경을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걸 보면 꼭 "숏턴은 기본"이란 전제도 필수 사항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저는 지난 2주간 모글 스킹을 하면서 영광의 상처를 몇 군데 입었습니다. 몸을 다친 것은 아닌데, 몸을 다친 것보다 더 아프다는 "새 스키복을 다친 것"입니다.^^ 왼쪽 바지의 세 군데가 오른쪽 스키의 안쪽 날에 살짝 찢겨있더군요. 큰 것은 1cm 정도, 작은 것은 0.5cm 정도가 찢겨 있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모두 왼쪽 바지의 안쪽에 상처가 났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스타힐 모글 코스의 맨 왼쪽 라인만 탔더니 그리된 것입니다. 거긴 연습하던 분들이 '여차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왼쪽의 슬로프로 도망(?)을 가기 쉬운 곳이지요. 그러다 보니 코스가 왼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중심으로 왜곡되어 있습니다.(그래서 좌우가 고른 다른 라인보다 거기서 타기가 더 힘듭니다.)

제 왼쪽 바지의 안쪽에 아래위로 두 개의 상처가 났고, 안쪽의 뒤로 하나의 상처가 났더군요. 할 수 없이 아래와 같이 치료를 했습니다.


- 왼쪽 사진은 바지 바깥쪽인데 멀쩡합니다. 오른쪽 사진의 아래위로 긴 데상트 로고타입 패취(patch)와 뒤의 데상트 로고 패취의 안에 에지에 찢긴 상처가 있는 것입니다.


- 안쪽의 상처는 이해가 되지만, 이 안쪽의 약간 뒤쪽에 왜 상처가 났는지 의아한 분도 계실 겁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05/06 사토(Sato Hisaya) 스키복의 바지가 통이 작아졌습니다.(일본 기술선에서 경기용 스킨 수트를 못 입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기에 데몬복의 통을 좁힌 것이지요.)

멜빵도 없는 통이 좁은 바지를 입은 채로 굴신(retraction & extension) 운동을 많이 해야하는 모글 스킹을 오래 하니, 바지 바깥쪽의 지퍼가 열리면서 바짓단이 벌어져서 그 뒤쪽이 약간 안쪽으로 밀려들어와 스키 에지에 찢긴 것입니다. 그 바짓단이 counter clockwise로 돌아가는 바람에 원래 있던 에지 가드(edge guard)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지요.

앞으로도 모글 스킹을 계속하면 그런 에지에 찢긴 상처들이 계속 생길 것 같아 걱정입니다.^^ 프레데터(Predator) 모글복을 쌩돈을 처들여서 사야할지, 아니면 새 옷이 아닌 다른 스키복들을 입을지... 하지만 스폰서인 로시뇰/엑심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에는 새 옷을 계속입어야겠지요.

그 경우, 제 바지에는 마이 F1 경기의 레이서가 입은 재킷에 달린 것 같은 수많은 로시뇰과 데상트의 패취들이 영광의 상처처럼 더덕더덕 붙어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지에 붙은 많은 패취들은 재킷과는 달라서 새로운 패션이 될지도...ㅋㅋㅋ



아무래도 리치 베르 님이 선견지명이 있으셔서 전에 없이 이 데상트 패취들을 이번 시즌에 들어서 챙겨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Comment '17'
  • ?
    임형택 2006.01.18 13:23
    [ mogulist@naver.com ]

    박사님, 저 데쌍트 패치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요?
    저도 바지 밑단에 상처가 많거든요 ^^
  • ?
    박순백 2006.01.18 13:31
    [ spark@dreamwiz.com ]

    로시뇰 데몬들에게만 주는 건데, 혹시 모르니 "리치 베르" 건수 계장님( tgs314@eximco.co.kr )께 연락해 보십시오.
  • ?
    신명근 2006.01.18 14:21
    [ move_shin@freechal.com ]

    로시놀 강습날 박사님이 모글코스에서 생긴 상처라면서 보여준 바지 밑단을 보고 속으로

    '역시 저 악마의 구덩이(--;)는 들어갈 곳이 못 되는구나, 이틀정도 스킹 하시고 저 정도면 한 시즌 타고나면 바지가 걸레가 되겠다 --;;'

    '더군다나 내 옷은 근 10년만에 장만한 스위스 팀복 인걸?... 절대 저곳은 안들어 간다, 못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안들어 가는거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패치로 간단히 해결하시는 군요.^^

    로고패치는 구입 할 수 없나요??
    저것만 있으면 바로 모글 들어갈텐데(--;) 아휴~
  • ?
    조민 2006.01.18 14:24
    [ madskier@드림위즈.컴 ]

    저와 같이 스킹하는 "누구"도 스키복 산 바로 다음날 밑단 찢어졌다고 그러길레, 매직테이프라 불리우는 핫멜트테이프를 찢어진 틈으로 밀어넣고 잘편후, 젖은 수건을 대고 다리미로 다려서, 비교적 말끔하게 찢어진 상처를 고쳐준 적이 있습니다. 핫멜트테잎은 옥션등에서 만원만 투자하시면 평생 쓰실만큼 사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 ?
    박순백 2006.01.18 14:32
    [ spark@dreamwiz.com ]

    [신명근 선생님] 제가 데상트 패취는 이번 시즌에 두 세트를 처음으로 받은 것인데, 한 세트는 위의 작업 때문에 썼고, 다른 한 세트는 그거 붙인 걸 보고, 집사람이 멋지다면서 찢어지지도 않은 자기 옷에 붙인다고 가져 갔습니다.-_-

    하지만 제가 로시뇰 패취는 많이 있습니다. 크기도 다양해서 바지에 붙일 수 있는 것도 있고, 등판에 크게 붙일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그게 로시뇰 데몬용으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분이 그걸 쓰신다고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전에 로시뇰/엑심에서 그런 걸 스티커와 함께 데몬 클리닉에서 나눠준 일도 있습니다.(큰 등판용 패취만 제외하고는...)

    필요하시면 언제 신 선생님을 뵐 때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물론 무료.^^

    '모글 들어가나 보자!!!'^^;

  • ?
    박순백 2006.01.18 14:38
    [ spark@dreamwiz.com ]

    [조민 선생님]이 제공한 핫 멜트 밴드(hot melt band) 정보


    새창에서 보기
  • ?
    신명근 2006.01.18 15:33
    [ move_shin@freechal.com ]

    앗! 박사님 감사합니다.
    스타힐 가기전 email이나 게시판에 미리 부탁드리고 가겠습니다.^^ (올 시즌안에 스키장에 몇번이나 갈 수 있을지...또 그 몇번 안에 스타힐을 갈 수 있을지... ㅜㅜ).

    하지만 그 패치를 받는 순간 코가 깨지던 스키가 부러지던 그 구덩이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페이지뷰 170만의 사이트에 링크가 되다니, 위에 옥션 판매자는 대박날듯!!

  • ?
    김선교 2006.01.18 16:27
    [ kskinlin@dreamwiz.com ]

    [순백 형님] 윗 글의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그래도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쿠폰 잘 받았습니다...^^

    근데 off에 참석 못하는 분이 계시면
    책임지시기 바랍니다....-_-;;

    그나저나 세상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옛날에는 세운상가 뒷 골목에서나 구입할 수 있었다고
    길옥이에게 경험담을 들었던 것 같은 데...

    '종락이였던가?'

    ------------

    신성한(?) 게시판에서 실없는 소릴 하는 것 같아
    다른 분들께는 죄송합니다...꾸뻑^^
  • ?
    최혁순 2006.01.18 16:27
    [ hyuksoon.choi@gmail.com ]

    핫 멜트 테이프로 와펜 붙일 수도 있나요?
  • ?
    박순백 2006.01.18 16:33
    [ spark@dreamwiz.com ]

    [최혁순 선생님] 핫 멜트 밴드로 와펜(패취) 붙일 수 있습니다. 원래 다리미로 붙이는 와펜들은 뒤에 핫 멜트 플라스틱 레진이 칠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핫 멜트 밴드가 일본제도 있는데, 제가 사용해 본 바로는 아직 그건 국산이 일본제를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더군요.(전에 웨딩 드레스 디자인을 하시던 "한계령" 노래의 원시를 쓴 정덕수 시인이 그 일제 핫 멜트 밴드를 제게 주셨는데, 그것과 국산을 비교해 본 일이 있습니다.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그건 동대문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선교야] 그런 세상이지.^^; 그 나이에 아직들 롱턴 비디오를 즐기다니...-_-
  • ?
    조부근 2006.01.18 16:40
    [ jobukeun@freechal.com ]

    바짓단 헤지는 수 만큼이나 모글에서 얻는 기쁨도 크리라고 생각됩니다~. 모글 화이팅~입니다~꾸벅~..
  • ?
    유인철 2006.01.18 17:09
    [ richell@엠팔.컴 ]

    [clue]

    ( 쿠폰,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세운상가 뒷골목,
    몇몇 ㄲㄸㅅ분들의 이름,
    그 나이에 아직도,
    롱턴 비디오,
    그리고 이모티콘 -_- )

    흠.. 키워드를 조합해보면,
    세운상가 뒷골목에서나 구할 수 있던 롱턴 비디오라....
  • ?
    홍종락 2006.01.18 17:42
    [ webmaster@skidom.co.kr ]

    그 어렵게 구한 비디오엔 진짜 동물의 왕국이 나왔다는 전설이--;
  • ?
    박순백 2006.01.18 18:17
    [ spark@dreamwiz.com ]

    아니, 그럼 종락이는 동물의 왕국 "롱턴의 비법" 특별판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건가?^^;
  • ?
    조민 2006.01.19 10:39
    [ madskier@드림위즈.컴 ]

    일본산은 G 마켓등에서 매직테이프로 검색을 하면 나온다죠? 아마.^^
  • ?
    박순백 2006.01.19 16:06
    [ spark@dreamwiz.com ]

    G 마켓의 관련 정보.^^

    근데 이건 좀 비싸네요? 품질은 안 써봐서 모르겠고... 내가 가진 건 이거와는 다른 건데...(그건 위의 국산 제품 모양으로 되어 있음.)

    새창에서 보기


  • ?
    신명근 2006.01.19 22:54
    [ move_shin@freechal.com ]

    박사님이 링크 걸어둔 옥션 '핫멜트밴드' 입찰자 숫자 9명 부터 봤는데 지금 시각 23명.--;;
    저렇게 잘나가는 물건이 아닐텐데.ㅎㅎ
    무서운 사이트 입니다.
    옥션에 아무거나 물건 올려놓고 자작해서 링크 걸고 싶은 용망이 생긴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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