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80 좋아요 0 댓글 0
ban-c_26.jpg ban-c_02.jpg  ban-c_31.jpg ban-c_30.jpg

 

 

[2024/08/09, 금] 

 

망우역사문화공원( https://namu.wiki/w/%EB%A7%9D%EC%9A%B0%EC%97%AD%EC%82%AC%EB%AC%B8%ED%99%94%EA%B3%B5%EC%9B%90 )에 와서 허승(대한항공) 기장을 만나고있는 중이다. 지난 겨울에 스키장에서 두 번 만난 일은 있지만 이렇게 일부러 밖에서 만난 건 교분이 생긴 이후 두 번째이다. 몇 년전 집사람과 함께 충남 아산의 공세리성당에 갔을 때 그리로 오토바이를 타고 온 허 기장을 만난 이후에 두 번째로 밖에서 만났던 것.

 

c_10.jpg

 

_RX_0005.jpg

- 망우역사공원 내의 현대식 건물 “중랑문화공간” 1층의 망우카페(여기 캐치프레이즈가 “역사와 힐링이 함께하는 곳”)에서 만난 허승 기장(우)
 

여긴 망우역사문화공원(전 망우리공동묘지) 내 중랑망우공간이란 현대식 건물 1층의 망우카페인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안은 물론 밖의 파라솔 테이블에도 많은 손님들이 있다. 허 기장은 멀리 인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왔다고 한다. 항상 그렇듯 두카티(Ducati) 오토바이를 타고 올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더워서 그냥 승용차를 타고 왔다고...

 

_DSC8288.jpg

- 중랑문화공간이 멀리 보이는데, 앞엔 전통방식의 묘가 하나 보인다. 여긴 입구 도로의 왼편 산등성이이다.
 

_DSC8290.jpg

- 망우역사공원 내의 전시관, 카페 등이 있는 건물, 중랑문화공간.

 

_DSC8291.jpg

- 먼저 와서 허 기장을 위해서는 아이스 라떼를 나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싶었으나 여긴 그 메뉴가 없다고 하여 따뜻한 라떼를 시켰다.

 

_DSC8294.jpg

- 근심을 잊는다는 의미의 망우.

 

오랜만에 한가롭게 사는 얘기를 하고 있다. 실내라 좀 추운 듯하여 가지고 온 얇은 점퍼를 입었다. 아침을 먹은 지가 오래지 않아 점심을 먹긴 힘들고하여 카페에서 커피 두 잔에 레드벨벳 케익 하나와 호두파이를 하나 시켜 먹는 중이다.

 

_DSC8295.jpg

- 안중근 의사의 흉상(torso) 앞에 보이는 무궁화. 요즘은 무궁화가 피는 계절이다. 근데 안 의사 곁의 무궁화를 보는 마음은 평소와 다르다. 안 의사의 높은 뜻이 저 꽃과 함께 하는 듯. 흉상과 무궁화의 거리는 실제로는 많이 떨어져 있다. 일부러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둘의 사이를 좁아보이게 한 것이다. 전형적인 핏빛 섞인 보라색 꽃을 보면 난 항상 일본군국주의의 오랜 식민지 시절에 우리의 국화 무궁화가 멍이 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얼마전 빗속의 무궁화를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그걸 포스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기가 지나면 무궁화 꽃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_DSC8296.jpg

 

_DSC8297.jpg

- 망우역사공원 내의 중랑망우공간

 

_DSC8298.jpg

- 여긴 서울 중랑구에 속한 곳이다. 그래서 ”중랑망우공간“이라 써 놓은 듯.

 

_DSC8299.jpg

- 공원 기념관 부근의 작은 연못. 아주 얕은 물이어서 연못이란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어쨌든 pond이다.

 

_DSC8301.jpg

- 문화공간이라서 이런 콘서트도 하는 모양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한 때 락 그룹 “부활”의 보컬이었던 미남 가수 정동하가 출연한단다.

 

_DSC8302.jpg

- 중랑망우공간의 1층 로비, 망우미디어홀

 

쉬엄쉬엄 이런저런 얘기로 보내는 시간들도 좋다. 오늘은 모처럼 한가로운 날이다. 밖의 날씨는 완전 찜통. 올해의 입추는 8월 7일(수) 그저께였다. 미칠 듯 덥지만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이제 우린 가을로 향한다.

 

_DSC8303.jpg

- 허 기장이 주차장에서 카페를 향해 오고 있는 중이다.

 

_RX_0004-2.jpg

- 이 사진을 보니 왼편의 나는 머리를 깎아야할 때가 되었다고 느껴진다.ㅋ

 

_DSC8306.jpg

- 오랜만에 만난 허승 기장. 허 기장이 군에서 제대한 것이 1996년 초인데, 그 해에 우리가 인라인 스케이팅을 하며 처음 만난 것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랜 인연이다.

 

_DSC8310.jpg

- 이제 몇 개 안 남은 EOC 사의 Dr. Spark Signature Sports Sunglasses를 하나 선물했다. 이젠 세 개가 남았는데, 하난 내가 보관해야 하고, 나머지 두 개는 임자가 있다. 하난 조카사위 조민, 그리고 또하난 주홍수 화백에게 주어야한다.

 

_DSC8311.jpg

- 카페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소설가 김말봉의 묘소.

 

_DSC8328.jpg

 

_DSC8312.jpg

- 풀이 많이 자라있었다.

 

_DSC8313.jpg

- 김말봉 묘소의 오른편은 (첫 남편 전상범 사별 후 만난 두 번째) 남편 낙산공 이종하(洛山公 李鍾河)의 묘이다.

 

_DSC8314.jpg

- 2024년 기획전 중 하나인 ”망우동 이야기“와 이 묘역에 묻힌 유명인의 배너가 보인다.

 

_DSC8315.jpg

-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이태원(경성부 부립)묘지” 무연분묘합장 묘역이다.

 

_DSC8316.jpg

- 유관순 열사의 행방은?ㅜ.ㅜ 안타깝다. 중국 대련의 여순에 갔을 때 들른  여순감옥 자리에서 안중근 의사가 갇혀있던 감옥을 본 적이 있다. 마음 아팠었다. 하지만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분의 묘가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이젠 그분의 유해를 찾을 길이 없었다는 것.ㅜ.ㅜ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집에 돌아왔다. 앞서 포스트를 한 후 우리는 4시간 28분의 대화를 마치고 시원하던 카페에서 무덥고도 습한 밖으로 나섰다. 

 

카페가 자리한 중랑망우공간 가까이에 소설가 김말봉의 묘가 있음을 알고 있는 내가 거길 가보자고 했다. 장마철에 자란 풀이 무성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을 지나 유관순 열사의 유해를 포함한 예전 이태원시립묘지에서 이장한 묘가 있는 묘역으로 갔다. 그 부근에 망우리 묘지에 묻힌 유명인사들 중 일부가 사진과 함께 붉게 부식된 철판에 새겨진 걸 봤다. 이중섭, 한용운, 아사카와 다쿠미, 계용묵 등의 사진이 보이고, 그들의 묘가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표식도 보였다. 

 

난 이 다음에 다시 와서 이 땅과 이 땅의 공예에 반해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 민예가 아사카와 다쿠미의 묘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전에 안중찬 선생이 친구와 함께 그 묘를 찾아갔다는 포스트를 본 적이 있다.) 다쿠미로 인해 우리의 민예품들이 세상의 빛을 본 것이라 그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이 크다.

 

거길 거쳐 “망우동 이야기” 2024년 기획전이 열리는 중랑망우공간 건물 2층의 전시관으로 올라가 그 전시회를 봤다. 의미있는 전시회였다. 그렇게 둘의 만남이 마무리되었다. 이곳의 주차료는 싸다. 4시간이 넘게 있었는데, 2,700원이 나왔으니까...

 

_DSC8317.jpg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으로 시작되는 바로 그 시를 쓴 박인환 시인도 이 묘역에...

 

_DSC8318.jpg

- 어린이날을 있게 한 바로 그 방정환 선생도...

 

_DSC8319.jpg

-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는 강남의 도산공원으로 이장되었다고 한다.

 

_DSC8320.jpg

- 3.1운동 33인 중 하나

 

_DSC8321.jpg

- 다음에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가면 꼭 찾아뵐게요. 존경합니다. 나보다 이 나라를 더 사랑해서 이 나라 조선의 흙이 된 분.

 

_DSC8322.jpg

- 님의 침묵

 

_DSC8323.jpg

- 반전이다. 낙엽 따라 가버린 가수 차중락 선생의 묘도 이곳에...

 

_DSC8324.jpg

- 종두법에 대해 배운 사람은 다 아는 분.

 

_DSC8325.jpg

- 비운의 화가 이중섭 선생은 거의 헐리웃 최전성기의 배우처럼 생겼구나. 에롤 프린도 울고 갈 미남.

 

_DSC8326.jpg

- 음악영화의 1인자

 

_DSC8327.jpg

- 가운데 가름마의 시대, 그 로맨티시스트의 계절을 산 사람.


_DSC8329.jpg

- 조각가 권진규

 

_DSC8330.jpg

- 백치 아다다의 바로 그 작가

 

_DSC8331.jpg

- 위의 사진들이 이런 식으로 "인물가벽"에 모여있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_DSC8332.jpg

- 사진이 게시된 인물들의 묘소 위치

 

_DSC8333.jpg

- 인물가벽 앞 데크

 

_DSC8334.jpg

 

_DSC8335.jpg

- 중랑문화공간 2층 전시실의 사진 하나. 1968년 사진이란다. 성묘를 하러 온 분들이 탄 차량의 나래비 

 

_DSC8336.jpg

- 한반도 3대 말빨 중 1인께서 문화해설 중.^^

 

_DSC8347.jpg

- 카페 건물 2층의 전시관으로 올라갔다. 2024년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_DSC8346.jpg

- 전시 취지문

 

_DSC8337.jpg

 

_DSC8338.jpg

 

_DSC8339.jpg

 

_DSC8340.jpg

 

_DSC8341.jpg

 

_DSC8342.jpg

 

_DSC8343.jpg

 

_DSC8344.jpg

 

_DSC8345.jpg

 

_DSC8348.jpg

- 중랑망우공간 건물 2층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_DSC8349.jpg

- 2층 전시관 앞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이 뚜렷하다. 날은 흐린데 미세먼지는 없는 날인 듯.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1633 기타 미끄러진 하이브의 주가 - 6.1% 하락 / 남이사... 방시혁과 BJ과즙세연 file 박순백 2024.08.15 95 0
1632 기타 슬기로운 음주생활 file 박순백 2024.08.15 81 0
» 기타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의 만남 - 허승 기장 file 박순백 2024.08.15 80 0
1630 기타 가성비로 쳐서 꽤 괜찮은 기타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 - Yamaha LL16D file 박순백 2024.08.15 102 0
1629 얼마나 철 없이 살았으면...ㅜ.ㅜ file 박순백 2024.08.08 141 0
1628 내가 좋아하는 것들(Spark's Favorites) 2 file 박순백 2024.08.08 163 1
1627 기타 시원하고도 새콤한 물김치 만들기 file 박순백 2024.08.08 47 0
1626 오디오 [Audio] 2012년 9월 19일 거실 마루에서 찍은 사진 한 장 file 박순백 2024.08.08 49 0
1625 문화/예술 찰리와 메리의 사랑, 그리고 치퍼와강 - "솔밭 사이로 흐르는 강" file 박순백 2024.08.04 75 0
1624 오디오 [2012년 9월 19일] 거실 마루에서 찍은 사진 한 장 file 박순백 2024.08.02 86 0
1623 기타 무더운 한낮에 마실 음료와 화석정 그늘 아래 file 박순백 2024.08.02 70 0
1622 결국 주인은 따로 있다. file 박순백 2024.08.02 89 0
1621 한 세대를 건너 다음 세대에게 건너뛴 기타 - 54년전에 구입한 (이젠) 빈티지 기타 그레꼬(Greco) file 박순백 2024.07.29 121 0
1620 기타 [명품]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file 박순백 2024.07.29 110 0
1619 [김민기] 한 시대가 종막을 고하다! file 박순백 2024.07.29 89 1
1618 기타 고흐 컵과 보온보냉 머그(컵)의 덮개, 그리고 토마토 주스와 변비에 좋은 프룬 주스 얘기 file 박순백 2024.07.20 284 0
1617 기타 급발진(急發進)의 미신 file 박순백 2024.07.20 166 0
1616 기타 [과거의 오늘] 9년전 7월 8일의 중국 계림(Guilin) 여행 file 박순백 2024.07.19 102 0
1615 기타 윙릿(윙렛), 진화의 증거 - 그 형님의 배려 file 박순백 2024.07.19 70 0
1614 기타 다가설 때 보이는 것들 file 박순백 2024.07.05 115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