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왁스 대용으로 NOTWAXⓇ 란 제품을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이것은 파라핀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반 왁스와는 달리 액체 테프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not wax입니다.
설명서에 의하면 이것은 테프론 분말(PTFE)이 섞여 있는 타 제품과 달리 100% 순수 액체 테프론(PFPAE, 무슨 약자인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키/보드 베이스의 표면에 단순히 발리는 것이 아니고 모세관 현상으로 기공에 흡수 되어 발수막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NOTWAX는 두가지 형태의 제품이 있는데 하나는 용기에 액체가 들어 있어 펠트에 적셔서 쓰게 되어 있는 것 ,
또 하나는 NOTWAX 를 적신 티슈가 들어 있는 팩으로 된 것입니다. 한 팩으로 스키 한 짝 보드 한 개에 바를 수 있는데
알뜰하게 사용하면 두 사람 분도 가능하였습니다.
용기에 든 것은 꽤 여러 번(설명서상에는 15회) 사용가능하여 지난 시즌에 쓰고도 한참 남았습니다.


검은것은 뚜껑이고 빨간 펠트가 붙은 본체, 그리고 액체가 들어 있는 병입니다.
병은 본체안에 수납됩니다. 병속의 액체를 펠트에 적셔서 베이스에 발라줍니다.


팩을 찢으면 속에 물티슈 같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로 베이스를 닦아줍니다.

이놈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하기가 매우 편하다는 점입니다. 스키나 보드 바닥을 휴지로 닦듯이 한번 쓱 발라주면 끝입니다.
문지를 필요도 말릴 필요도 미리 발라 둘 필요도 없습니다. 팩에 적혀 있듯이 "just wipe & go"입니다.
스키나 보드를  타는 도중에 바를 수도 있습니다.

활주 성능은 핫 왁싱 > 낫왁스 >> 콜드 왁싱 순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정식 핫 왁싱보다는 조금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겔 타입의 흔히 말하는 치약 왁스보다는 더 나았습니다.
왁스의 지속시간은 제 느낌으로 핫 왁싱(2일) > 낫왁스(1일) >> 콜드 왁싱(0.5일) 일 것 같습니다.
노력 대비 효과는 단연 낫왁스 >> 핫 왁싱 > 콜드 왁싱입니다. 콜드 왁싱은 핫 왁싱보다는 덜 번거롭지만 제대로 하려면
스키 베이스에 바르고 잠간 말린 후 콜크로 “열”나게 문질러야 합니다. 요것도 막상 해보면 꽤 힘이 듭니다.

낫왁스의 사용 방법이 몇가지 있는데, 그냥 이것만 바르고 타는 방법, 핫 왁싱 후 낫왁스 처리하는 방법,
낫왁스 처리 후 핫 왁싱하고 다시 낫왁스 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해 본 방법 중 제일 간편한 방법은 핫 왁싱하고 일단 한 번은 그냥 타고 그 다음 부터 매 스킹마다 낫왁스를 바르는 것입니다.
수회 스킹에 한번 정도만 핫 왁싱 해주면 핫 왁싱 빈도를 매우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예 안해도 되겠구요.^^
하루 종일 타시는 분들은 중간에 한번 정도 더 발라주면 더욱 활주성이 좋아질 것입니다.

낫왁스는 액상인데 마르지를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물이나 알콜 등을 용매로 하는 용액이 아니고 불활성의 테프론 액체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발라두면 며칠이 지나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고 보관 할 때도 발라주면 좋다고 합니다.
즉 보관 왁싱을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매니아 분들은 좀 못 미덥겠지요.
에지에 바르면 녹 방지도 된다고 합니다.

스키/보드 레이싱을 하는 분들은 더 전문적인 왁싱을 할 것 같고 다음과 같은 분들께 권해 봅니다.
1. 왁싱은 하기 싫으면서 왁싱 안된 스키는 절대 못타는 사람.
2. 스키 여행시 좁은 가방에 속옷 꺼내고 다리미 넣는 사람.
3. 콘도 펜션에서 남들 다 자는데 다림질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