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오전 11:45  · /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여기 전재하는 일에 게을렀다.^^;

 

- 상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아이폰을 이용해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현장을 박제하기 위함이었는데, 오른편의 전망대 풍경에서는 상이 약간 왜곡되어 있다.(오른편에 짚차 안내기사와 Dr. Kosa가 보인다. 다른 관광객들도 몇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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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오늘] 아무리 생각해도 페이스북의 이 기능은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난날을 한 번 돌이켜보는 여유를 갖게 해주니 말이다. 9년전에 중국인들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은 가보고 죽어야한다던 곳인 계림(桂林, Guilin)에 집사람과 함께 갔었다. 나의 고마운 해외 스키여행 스폰서인 클럽메드(ClubMed)가 겨울철의 마운틴리조트(스키)여행이 아닌 여름철의 선리조트 여행 기회를 선물한 것이다.

 

계림은 실로 놀라운 경치를 가진 곳이었는데, 아마도 이곳의 경치는 중국의 황산과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행성에 대한 영감을 준 장가계와 더불어 꼭 가볼 만한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계림은 그 지역 어디서든 그림 같은 선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주는 곳이라 좋았다. 거기서 클럽메드의 자전거 여행이나 계림의 이강 크루주, 석순동굴 크루주 및 탐험 등 몇 가지 체험행사에 참여했는데 가는 곳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 상공산 가는 길

 

- 상공산 전망대에서.... 아무리 멋진 경치라해도 인간이 결여된 것 뭔가 현실성이 없다. 삶의 현장에 선계(angels' world)가 전개될 때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그중에서도 우리 부부가 일부러 택한 유료의 개인 투어인 짚차를 이용한 온로드/오프로드 투어는 계림 관광의 백미였다.(클럽메드는 All Inclusive 정책을 펴고 있어서 리조트 내에서의 모든 이벤트 참여, 숙박과 식사 등이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무료”로 느껴진다.^^;) 무료 이벤트 중 하나인 관광회사의 투어는 깃발 따라가기를 통해 정해진 루트를 일정 시간내에 도는 것이므로 일반 단체관광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 짚 투어는 관광회사의 그룹 투어가 가는 곳은 물론 관광버스가 닿지 못 하는 비포장의 소로까지 다 누비고 다닐 수 있고, 장소에 따라 머무는 시간도 고객이 조절할 수 있다. 짚차를 전세낸 것이기 때문이다. 9년전의 오늘 실제로 그런 계림의 여러 오지를 짚차로 맘껏 달려보는 투어를 해서 정말 좋았다. 그래서 그날 우리 부부만 선택했다는 짚 투어는 아주 특별했다. 우리가 선택한 짚 투어 목적지는 상공산으로 클럽메드 계림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리고 거길 가려는 목적은 사진 때문이었다.

 

가는 길에서 보는 경치도 역시 좋았지만, 이미 한국의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잘 알려진 상공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입이 딱막히고, 숨이 멎을 듯한 조망이 펼쳐졌다. 집사람의 포스트에 첨부된 사진으로는 실상의 표현이 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그 멋진 경치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 같은 풍경의 일부 만이라도 우리 땅에 허락되었더라면...’하는 생각이 그 중 하나였다. 

 

전북 마이산의 경치만 봐도 신비로움을 느끼며 홀딱 반하는 게 우리의 눈높이인데, 여긴 그런 건 산간 작은 동네의 뒷산 풍경에 지나지 않고, 그 동네 뒷산에 그 마이산 같은 것이 여러 개가, 많을 땐 수십 개가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앞산은 앞산 대로 사정이 뒷산과 비슷하고...ㅠㅠ 그러니 우리 산하엔 계림과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그런 안타까움이 들었다. 

 

전혀 다른 신라 계림(鷄林)에 관한 계림인(신라인) 박제상의 얘기를 패러디해서 여기에 적용하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사람으로 사느니 차라리 계림(桂林)의 개로 살고 싶다."고 노래한다면 말이다.(신라의 충신 박제상은 왜국의 재상이 되느니 신라의 개돼지로 살겠다.‘고 했다.) 계림의 산수가 천하에 갑이라 노래한 옛사람들의 심정이 현지에 와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여긴 사람 사는 동네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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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8일  · 중화인민공화국 광시 좡족 자치구 구이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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