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마우스, 수리해서 쓰자!
고장난 마우스, 수리해서 쓰자!
얼마 전 페친 구익환 선생이 마우스가 고장났다면서 그걸 고쳐쓴다고 하더군요. 마우스 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스위치를 교체해서 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마우스를 쓰다가 고장이 나서 값비싼 걸 버리는 일이 많았는데, 그걸 고쳐쓴다는 생각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마우스도 수리를 해서 쓰나?' 구 선생의 마우스 수리 관련 포스팅을 보고서야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 고장난 마우스 몇 개가 있었습니다. 블록을 하려고 왼편 마우스를 누르는데 이게 제대로 반응을 안 해서 블록이 되질 않거나 블록한 것이 풀리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었는데 그게 다 스위치 불량이고, 스위치만 교체하면 된다는 걸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 고장난 마우스들. 로지텍의 게이밍 마우스인 G602 두 개와 흔히 사용되는 M705 두 개가 고장나 있다. 현재 이 두 종류의 마우스 5개는 다양한 시스템에서 사용중이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들은 모두 로지텍(Logitech) 사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현재 사용하는 게 5개 정도 되는데, 대개 로지텍 G602와 M705입니다. 이 마우스들이 현재는 가격이 좀 싸졌던데, 전엔 각 9만 원, 7만 원 정도 하던 것들입니다.(현 시세는 각 72,000원과 45,000-49,000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고장난 오므론(Omron) 마이크로 스위치를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면 가격이 대략 개당 1,000원 정도하더군요. 좌우 버튼용의 스위치는 D2FC-F-7N-20M(일본) 혹은 D2F-F(일본)이란 품번(이라고하니까 성진국 품번 생각부터...-_-)이 붙어있고, 소위 중간 스위치라 불리는 휠 스위치는 B3F입니다. 이게 일제도 있고, 중국제도 있는데 둘다 재수 없으면 고장나는 거지 어느 게 더 낫다고도 못 하겠더군요.(구입: https://link.coupang.com/a/0aI9Y ) 당연히 다른 마우스는 스위치도 다른 걸 쓰니까 그건 미리 파악해 보셔야 합니다.
하여간 이 스위치들을 버튼용과 휠용으로 각 10개, 5개를 구입했습니다. 나중에도 교체해서 쓰려고 여분을 산 것입니다. 분해하느라 작은 너트들을 빼기 위해 고생하고, 땜질은 쉽게 하고, 다시 조립하느라 수고했지요. 마우스 3개를 고치느라고 시간은 무지 많이 걸렸습니다.(안 한 지 오래된 일이라서...) 그리고 테스트해보니 다 잘 됩니다. M705를 고치면서 아주 작은 스프링 두 개 중 한 개가 어디론가 튀었고, 찾을 수 없어서 그거 없이 조립했는데, 마우스 사용에 아무 지장이 없더군요.
어쨌든 죽었던 걸 살려쓰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걸 왜 수리를 해서 쓸 생각을 못 했는지 이제 생각하면 그게 더 이상합니다. 아마도 고장에 대비해서 미리 마우스들을 더 사놓았었고, 새걸로 교체한 후에 일을 하느라 바쁘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아무에게나 다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일단 맞는 스위치를 사야하고, 아주 작은 너트를 돌릴 수 있는 시계수리용 드라이버와 납땜 도구들이 있어야 합니다. 납땜 도구들은 인두, 땜납, 녹은 납을 흡입하는 도구입니다.(실은 이들 도구는 모두 집 부근 다이소에 있고, 가격도 얼마 안 합니다.) 직접 고치는 게 엄두가 안 나는 분들은 마우스 가격이 싼 것이면 그냥 포기하시고, 비싼 것이면 고쳐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거 수리에 참고되는 영상은 유튜브에 많습니다. 아래는 로지텍 G602의 더블클릭 불량, 휠 클릭 불량 증상을 수리하는 것인데, 그 경우는 모두 마이크로 스위치 불량입니다. 유튜브에 전문가(샵)의 영상도 있고, 아마추어의 영상도 있는데, 실력 차이가 천지차이가 나더군요. 아래는 전문가의 영상입니다. 장비도 좋고,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쉽게 고쳐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vEfYK9lV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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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표면 도포 소재를 잘 못 써서 생긴 문제로군요. 한 때 친환경 소재를 쓴답시고 택했던 칠(박막) 소재 중에서 저런 문제를 일으킨 게 많았죠. 당시에 출시된 거의 모든 공산품들이 저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가 그랬습니다.(심지어는 포르쉐, 페라리, BMW, 벤츠 등에서조차도 저런 소재들이 사용되었었죠.) 저 마우스는 그 이후에 나왔을 것 같은데...
이건 표면을 긁어내야겠네요. 스티커 제거제 같은 걸 뿌리고 휴지로 닦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플라스틱 소재의 표면이 돌출되고, 그게 더 보기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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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아래 제품을 많이 추천하던데...
Razer Mouse Grip Tape
https://prod.danawa.com/info/?pcode=12076907#bookmark_product_information
소독제 등으로 닦아서 사용해 보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 정도라 판단되면 병행수입 제품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
소독제 정도로는 그거 안 지워집니다. 제가 스티커 제거제를 사용하시라고 한 것은 그게 디-리모넨(D-Limonene, 시트러스 클리너, 오렌지 오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 거 아니고는 표면의 칠을 벗겨내실 수 없을 거에요. 그 정도로 강한 건 대개 그 박막 아래 플라스틱까지 녹일 수 있는데, 디-리모넨은 그건 남겨둡니다.
레이저 그립 테이프를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군요. 로지텍 마우스 대신 레이저 마우스로 갔던 사람들은 다시 다 로지텍으로 돌아옵니다.^^
현재 사용 중인 마우스들은 기능적인 문제는 없는데 '끈적임'이는 부분을 제거하다보니 사진과 같은 몰골이 되었습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 외부로 보여지는 이 부분 때문에 마우스 교체를 고민하게 됩니다. ^^;;;
저도 2개의 로지텍 마우스를 사용 중인데, 모두 이런 끈적임이 있습니다.
모델명은 M720(국산정품), M590(병행수입)입니다.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하면 국산정품보다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해서 2개 중 하나는 병행수입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사진의 정품 마우스(M720) 끈적임을 견디기 힘들어지면 그 땐 같은 모델로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할까 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2개의 마우스 모두 플로우(Flow) 기능을 지원하는데...
20년도에 작성한 글이 있어서 링크 첨부해 봅니다.
https://www.drspark.net/free_board/4868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