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쓰는 시승기라....

 

지금 이 시각 추억이 될것 같으면서도

"내가 가장 심한 스키환자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아무것도 아닌(레벨 1도 없는...) 내가

다음해 출시될 스키에 대하여 시승기를 쓴다는 것이

'걸어다니는 이빨' 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하지만,

한참 이빨로 스키를 타던 시절

전문가들(수입상 혹은 판매점)로부터 스키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였다는

칭찬(?)을 들어왔기에 조금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즌말,

수주회가  끝나고 수주회에 전시되었던

Bluster ax-179(13-14)를 아토믹코리아로부터 지급받아

웰리힐리파크와 비발디파크에서 한달 정도 시승을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제레미 클락슨이 모회사의 자동차를 소개한 말을 조금 바꿔서 이 스키를 표현 하자면.....

 

"이런류의 스키를 구입하는 유일한 이유는

 회전, 대회전 스키를 살 돈이 없어서 입니다.

 

이런 류의 스키를 탄다는 것은

스키기술에서 숏턴과 롱턴을

원하는 만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광고하는 꼴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훌륭합니다.

조금 격하게 표현을 하자면 '죽여줍니다'  ^^

 

우리나라 스키어의 레벨이 전체적으로 향상이 되고

스키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런류의 스키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제가 아토믹 스키로

스킹을 즐긴기간은 2-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새상품을 선호(^^)하는 저의 성격이 많이 반영되어

그래픽이 예쁘다거나, 샵에서 추천해주는 스키를 아무 생각없이 구매를 하였지요.

 

그렇다보니 

다양한 브랜드의 스키를 신어보게 되었는데

 

결론은 

 '나쁘다 좋다'의 개념을 벗어나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리자드의 날카로움,

오가사카의 발랄함,

아토믹의 묵직하게 깔리는 느낌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대회전성향의 스키를 많이 타본 축에 드는데

아토믹 AX-179는 지금까지의 대회전성향의

스키에서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회전성향의 스키로

가끔 숏턴을 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AX-179는 숏턴이 잘되다 못해

179라는 길이를 느끼지 못하고

회전스키를 타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회전스키의 발랄함 내지는 리듬감이 있으며

대회전스키의 안정감이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이게 뭐지?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락커가 적용이 되어 그런 느낌이 든 것 같습니다.

 

결국

숏턴에서는 탑부분이 들려있어 턴도입이 빠르고,

카빙과 같은 고속에서는 풀캠버와 같은 안정감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AX-179는 숏턴이 너무 잘되서

웰리힐리 파크 모글과 비발디 파크 모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모글을 전문으로 타시는 분들은

대회전으로 모글 들어와서 스키고장난다고

나가라고 난리입니다.

 

모글에도 좋습니다. ^^

그런데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그만큼 다루기가 쉽다는 것이겠지요.

 

지난 시즌말 비발디 파크는

낮에는 약간 슬러쉬 상태였다가

밤에는 얼음이 덮힌 상태였습니다.

 

리프트를 내리자 마자

테크노슬로프를 여러시간 내려달렸는데

그 안정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맛을 느끼려고 스키를 타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아토믹은

대회전 성향의 스키에서도

묵직함과 날카로움을 가지고,

깔리는 안정감을 준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말스키어로

한대의 스키로 재미있게 스킹을 원하는 분이라면

174정도가 적당할것 같고,

 

평일에도 시간을 낼수 있고,

한가한 슬로프에서 속도감을 즐기는 분이라면

179가 적당할것 같습니다.

 

제레미 클락슨이 소개한 차는 무엇이었을 까요? ^^

 

시간이 몇달지나

이 스키가 준 느낌은 약간 퇴색되었지만

얼음을 가르며 달리는 그 기분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사랑방에 올린 이벤트를

이번 시즌에는 여러번 계획하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보답으로.....기대해 주세요 ^^

 

참고삼아서 보시라고 지난해 챌린지 모글사진 하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