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렛 볼(toilet balls) 만들어 쓰기
토일렛 볼(toilet balls) 만들어 쓰기
화장실 변기(便器)의 수조(水槽)나 변기 안에 넣어 청소하는 변기세정 볼(토일렛 볼 / toilet balls)은 변기를 구석구석 닦아줄 수 있는 도구입니다. 변기는 오래 사용하면 각종 오염물로 여기저기가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청소를 게을리하면 각종의 오염물들이 칼슘분과 합쳐져 누르스름하고도 딱딱한 퇴적물의 얇은 층이 생기는데 이건 청소용 솔로는 닦아낼 수가 없어서 쇠꼬챙이 같은 걸로 일단 깬 후에 제거해야할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상태가 그렇게까지 되기 전에 평소에 청소를 자주 하거나 청소가 자연적으로 이뤄지도록 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대개는 토일렛 볼을 변기 안에 던져넣기 전에 변기 내부의 표면을 최대한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토일렛 볼 투척 후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변기에 고인 물 위엔 토일렛 볼이 녹으면서 생긴 거품이 일어있습니다. 이걸 변기 청소솔에 묻혀 여기저기 닦아내면 변기와 배출구 쪽의 오염물이 다 청소됩니다.(실은 이 경우엔 구연산과 베이킹 소다를 쏟아부은 후 좀 기다렸다가 청소솔로 닦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토일렛 볼을 낭비하는 셈입니다. 왜냐하면 변기엔 많은 물이 고여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기 안에 일정량의 물이 차면 나머지는 배출되도록 만들어져있는 것이기에 그렇지요. 그러므로 그 수면 윗부분의 젖어있지 않은 부위는 닦여지지 않는데, 그 안 닦이는 부분의 오염이 의외로 심합니다. 거긴 금속 배관으로부터 내려온 녹이 붉게 묻어있고, 배변 중에 튄 오염물이 묻어서 누르스름한 얇은 퇴적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토일렛 볼은 물을 저장한 탱크인 수조 안에 넣어두고 물을 내릴 때마다 토일렛 볼의 성분이 오염물을 자주 제거하게 하는 게 더 나은 방법입니다.
급히 변기를 닦아야 하는 경우에는 변기 내의 배출구를 막고 변기에 물을 가득차게 넣습니다. 거기 토일렛 볼을 던져 둔 후 한 시간 이상 지나서 청소용 솔로 구석구석 닦아냅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하시는 분들이 몇이나 되시겠어요? 그러니까 토일렛 볼을 수조 안에 넣어두고 잊으시라는 거죠.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변기가 전처럼(?) 좀 더러워진 거 같다고 생각되는 때에 다시 토일렛 볼 하나를 수조에 던져넣는 겁니다.
원래는 25g에서 50g 정도의 토일렛 볼 하나를 한 달 정도 사용합니다. 제품에 따라 무게가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 사용합니다. 16개 한 세트에 약 만 원 정도하니까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싼 그런 가격입니다. 변기의 청소 상태나 개인 위생을 생각한다면 투자할 만한 가격이죠. 천연분해제가 들어간 영국제 아스토니쉬 토일렛 볼이 유명하지만 요즘 워낙 다양한 회사들이 토일렛 볼을 만들고 성능은 다 그만그만 하기에 아무 거나 사도 별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이런 제품들은 배관의 오염물질 부착을 막고, 물때가 생성되지 않도록 하며, 세균 번식 등을 막아줍니다. 특히 이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건 중요한 일이죠. 변기엔 황색포도상구균, 녹뇽균, 폐렴연쇄상구균, 대장균, 장내구균 등이 달라붙을 수 있고, 이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악취 제거의 효과도 큽니다. 어차피 변기에서 나는 악취는 세균이 뭔가를 부패시켜서 나는 것인데, 세정제가 포함한 향이 있기에 그 효과도 있습니다.
대개 청소볼을 그냥 수조에 던져넣기도 하지만, 곽(구멍이 뚫려있음.) 안에 넣은 후에 수조에 넣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좀 더 알뜰하게 토일렛 볼을 쓰려면 알루미늄 호일로 싸고 송곳으로 여러 군데 구멍을 뚫으면 됩니다.
오늘 변기가 좀 더럽다 싶어서 토일렛 볼을 찾으니 단 한 개도 남지 않고 그게 다 떨어졌더군요. 그래서 전에 유튜브에서 본 토일렛 볼 만들기 영상이 생각나서 그걸 다시 찾아 보고 토일렛 볼을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기억하고 있지만 혹 잊은 게 있을까해서 영상을 다시 찾아본 거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준비물은 치약, 빨래비누, 베이킹소다입니다. 빨래비누는 강판으로 갈아서 잘게 만들어 놓고, 거기 베이킹 소다를 섞어서 둥글게 뭉치면 됩니다. 용량 같은 거 따지지 마시고 적당량을 사용하면 됩니다. 화학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재료의 비율이 좀 다르다고 해서 그 효과가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은 것이고요.(제가 전에도 몇 번 만들어서 써 봤는데 그랬습니다.ㅋ)
둥글게 뭉쳐놓은 재료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쌉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송곳으로 구멍을 내줍니다. 그걸 수조 안에 던져 넣으면 끝입니다. 여기 포함된 세정 성분은 오염물질이 변기 표면에 흡착되는 걸 감소시켜 줍니다. 의외로 토일렛 볼 속에 포함된 치약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가 지속적으로 오래 가고, 그게 화장실 내부의 공기도 정화하는 느낌입니다.
별 짓 다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 급하고 오늘처럼 비오는 중에 밖에 나가기도 귀찮은데 어떡하겠습니까?^^;